이혼 절차 어떻게 시작하나요? — 단계별 절차 설명

이혼 절차 어떻게 시작하나요

이혼을 고민하는 분들이 가장 먼저 검색하는 질문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이혼하려면,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막연히 힘들고 복잡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결정을 미루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이혼 절차는 정해진 순서와 기준에 따라 진행됩니다. 문제는 절차를 모른 채 감정적으로 움직이거나, 주변 말만 듣고 시작했다가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경우입니다.

이 글에서는 협의이혼과 재판이혼을 모두 포함해, 이혼을 고민하는 단계부터 실제 이혼이 성립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현실적인 시선으로 하나씩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처음 이혼을 고민하는 분들도, 이미 갈등이 깊어진 분들도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1단계: 이혼을 고민하는 시점 — 감정보다 ‘현실 정리’부터

이혼 절차는 서류부터 시작되지 않습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현실 정리입니다.

이 시점에서 많은 분들이 이런 고민을 합니다.

  • 정말 이혼까지 가야 할 상황일까?
  • 아이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 경제적으로 감당이 가능할까?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감정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이혼이 ‘선택지’로 가능한 상황인지를 차분히 점검하는 것입니다.

이 시점에 정리해볼 핵심 체크리스트

  • 혼인 기간과 현재 별거 여부
  • 자녀 유무 및 현재 양육 상태
  • 공동 재산의 종류와 규모
  • 배우자의 태도(대화 가능/거부/적대)

이 정리가 되어 있어야, 이후 절차를 협의로 갈지 재판으로 갈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2단계: 협의이혼 vs 재판이혼 — 방향부터 정해야 한다

이혼 절차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 협의이혼: 부부가 이혼에 합의하는 경우
  • 재판이혼: 합의가 되지 않아 법원의 판단을 받는 경우

이 선택은 단순히 “싸우기 싫다” vs “끝까지 가겠다”의 문제가 아닙니다.
상대방의 태도와 쟁점의 크기에 따라 결정해야 합니다.

협의이혼이 가능한 경우

  • 상대방도 이혼에 동의하는 경우
  • 재산·양육권에 큰 이견이 없는 경우
  • 대화와 합의가 가능한 관계인 경우

재판이혼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

  • 상대가 이혼을 거부하는 경우
  • 재산 은닉·비협조가 의심되는 경우
  • 양육권·양육비 갈등이 큰 경우
  • 외도·폭력 등 중대한 사유가 있는 경우

이 판단을 잘못하면, 빠르게 끝내려다 오히려 장기적인 손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단계: 협의이혼 절차 — 빠르지만 되돌릴 수 없다

협의이혼은 절차상 가장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장 신중해야 할 방식입니다.

① 협의이혼 의사 확인

부부 모두 이혼 의사가 분명해야 하며, 자녀가 있는 경우 양육권·양육비에 대한 합의도 필요합니다.

② 숙려기간

  • 미성년 자녀가 있는 경우: 3개월
  • 자녀가 없는 경우: 1개월

이 기간은 형식적인 절차가 아니라, 이혼 결정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시간입니다.

③ 가정법원 방문 및 확인

숙려기간이 지나면 법원에서 이혼 의사 확인 절차를 거쳐 협의이혼이 확정됩니다.

주의할 점:
협의이혼이 성립되면, 이후 재산분할·양육 조건을 다시 다투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4단계: 재판이혼 전 단계 — 조정 절차의 의미

재판이혼을 바로 시작한다고 해서 곧바로 판결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이혼 소송은 조정 절차를 먼저 거칩니다.

조정이란?

판사 또는 조정위원의 중재로 합의를 시도하는 절차입니다.
강제로 합의하는 자리는 아니지만, 법원이 제시하는 기준을 미리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조정 단계의 특징

  • 비공개 진행
  • 감정적 충돌 완화
  • 합의 시 재판 없이 종료

조정에서 합의가 되면, 그 내용은 판결과 동일한 효력을 가집니다.


5단계: 재판이혼 본안 절차 — 법원이 기준을 세운다

조정이 결렬되면 본격적인 재판이혼 절차로 넘어갑니다.

① 이혼 사유 입증

재판이혼에서는 “왜 이혼해야 하는지”를 법적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 외도(부정행위)
  • 폭언·폭행
  • 장기간 별거
  • 혼인 파탄 상태

감정적 주장보다, 객관적 자료와 정황이 중요합니다.

② 재산분할 판단

재산 명의가 아니라, 혼인 기간과 기여도를 기준으로 판단됩니다.

③ 양육권·양육비 판단

부모의 권리가 아니라, 아이의 복리가 최우선 기준입니다.


6단계: 판결 이후 — 이혼은 끝이 아니라 구조의 시작

이혼 판결이 나면 법적으로 혼인은 종료됩니다.
하지만 실제 삶에서는 그때부터가 새로운 시작입니다.

판결 이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

  • 재산 이전 및 명의 정리
  • 양육비 지급 방식
  • 면접교섭 일정
  • 주거 및 생활 구조 재정비

이 단계까지 고려하지 않으면, 이혼 후에도 분쟁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7단계: 많은 사람들이 절차 초기에 저지르는 실수

  • 이혼을 결심하자마자 집을 나가버리는 경우
  • 구두 합의만 믿고 서류를 남기지 않는 경우
  • 감정적으로 재산을 포기하는 경우
  • 아이 문제를 ‘나중에’로 미루는 경우

이런 선택들은 절차 후반부에서 큰 부담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8단계: 이혼 절차를 시작하기 전 꼭 기억해야 할 한 가지

이혼은 단순히 관계를 끝내는 행정 절차가 아닙니다.
앞으로의 삶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빨리 끝낼까?”보다
“어떤 방식이 나에게 불리하지 않을까?”를 먼저 고민해야 합니다.


마무리: 이혼 절차의 시작은 ‘정보’다

이혼을 시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정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것입니다.
절차를 알고, 기준을 이해하고, 선택지를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첫 단계를 밟고 있는 것입니다.
이혼은 두려운 일이지만, 준비된 이혼은 삶을 다시 세우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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